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유적지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하지만 많은 여행객이 유명 사원만 방문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를 중심으로 앙코르와트의 매력을 깊이 있게 탐방해 보겠습니다. 역사적 의미부터 독특한 건축 양식, 한적한 관람 팁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1. 반떼아이 쓰레이 – 정교한 조각이 살아 있는 사원
앙코르와트의 주요 사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반떼아이 쓰레이는 ‘앙코르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섬세한 조각으로 유명합니다.
반떼아이 쓰레이(Banteay Srei)는 '여인의 요새'라는 뜻을 지니며, 10세기에 건립된 힌두교 사원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붉은 사암을 사용한 정교한 부조입니다. 다른 앙코르 사원들이 웅장함을 강조했다면, 반떼아이 쓰레이는 세밀한 장식과 우아한 조각미가 돋보입니다. 특히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 같은 인도 대서사시의 장면들이 벽면 곳곳에 새겨져 있어, 마치 한 폭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요 사원들과 달리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점도 반떼아이 쓰레이의 장점입니다. 방문 시간은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녘이 가장 좋으며, 붉은 사암이 햇빛을 받아 더욱 아름다운 색감을 자아냅니다. 시엠립에서 약 37km 떨어져 있으므로 툭툭이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주요 관광지보다 방문객이 적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사진 촬영하기 좋습니다. 조각이 매우 정교하므로, 근거리에서 천천히 감상해 보세요.
2. 벵메알레아 – 자연 속에 숨겨진 사원
벵메알레아(Beng Mealea)는 앙코르와트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폐허형 사원으로, ‘앙코르의 잃어버린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채 자연과 완전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원 전체가 나무뿌리와 덩굴로 뒤덮여 있어 마치 영화 <툼 레이더>나 <인디아나 존스>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벵메알레아는 원래 12세기 초 수리야바르만 2세 시대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며, 앙코르와트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원이 진행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다른 사원들에 비해 훨씬 탐험하는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입장료는 약 5달러이며, 앙코르와트 패스와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정글 속에 위치해 있으므로 편한 신발을 신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광객이 적어 여유롭게 사원을 둘러볼 수 있으며, 사진 찍기에도 최적의 장소입니다.
3. 프레아 칸 – 거대한 규모와 미로 같은 구조
프레아 칸(Preah Khan)은 ‘성스러운 검’이라는 뜻을 지닌 사원으로, 12세기 자야바르만 7세가 세운 거대한 불교사원입니다.
프레아 칸은 규모 면에서 앙코르 톰에 필적할 만큼 크며, 여러 개의 입구와 긴 회랑, 방대한 유적지를 포함하고 있어 마치 미로를 탐험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거대한 나무뿌리가 사원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이는 타 프롬과 비슷하지만 방문객이 적어 좀 더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합니다.
또한, 프레아 칸은 단순한 종교적 역할을 넘어 과거 교육 기관, 수도원, 심지어 작은 도시 기능까지 수행했던 다목적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건축 양식이 공존하며, 사원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색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원 내부가 넓고 복잡하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방문하세요. 특정 구역은 무너져 내린 곳도 있으니 조심해서 이동해야 합니다.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환상적인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앙코르와트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사원 외에도 반떼아이 쓰레이, 벵메알레아, 프레아 칸과 같은 숨겨진 명소들이 많습니다. 이곳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번잡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한적하게 유적을 감상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캄보디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앙코르와트의 대표 명소뿐만 아니라 이러한 숨은 보석 같은 유적지도 꼭 방문해 보세요.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